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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포수 강백호-박병호 휴식, '늦게 핀 꽃' 이 남자가 있어 가능했다

올 시즌 KT 위즈의 타선은 다소 어색하다. 박병호가 휴식을 취하고 있고, 강백호는 1루수 미트가 아닌 포수 미트를 끼고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아있다.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끝에 내린 고육지책이다. KT 선수층이 얇았던 지난 시즌이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변화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새로운 4번 타자·1루수 문상철의 등장으로 KT가 고민을 덜었다. 23일 기준으로 문상철은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타율 0.353, 5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않았음에도 문상철은 팀 내 안타 4위, 홈런 3위, 타점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장타율(0.574)과 출루율(0.444)을 합한 OPS는 1.018에 달한다. 복덩이가 따로 없다. 문상철의 활약으로 KT는 플랜B를 가동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타율 0.170에 홈런 없이 5타점에 그치고 있는 박병호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대체 불가한 거포 1루수로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 힘들었던 그의 공백을 문상철이 메워주면서 라인업 구성에 숨통이 트였다. 강백호가 포수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도 문상철의 공이 크다. 박병호와 1루수를 양분했던 강백호는 지난 시즌 공격 전념을 위해 외야수로 이동했다가 올 시즌 포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부진이나 체력 안배로 라인업에 빠질 때 강백호가 1루수 미트를 잡아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문상철이 등장하면서 고민은 해결됐다. 1루수 투입 없이 새 포지션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강백호는 포수로 전향한 올해 27경기 타율 0.296, 8홈런, 24타점을 올리며 부활하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나쁘지 않다. 문상철이 1루수로 나서 범한 실책은 1개도 없다. 스프링캠프 당시 외야가 아닌 1루 수비에만 집중하며 수비력도 크게 상승했다. 1991년생 33세인 문상철은 뒤늦게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만년 유망주였던 그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 타율 0.260, 9홈런, 46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위기 때마다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구했고,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때린 홈런 2방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견인한 타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문상철은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1000만원)에 진입했다. 연봉 인상이 동기부여가 됐다는 문상철은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 "팀이 필요로 할 때 받쳐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운 그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지탱하고 있다. 시즌 타율 0.371로 잠재력을 만개한 천성호와 '돌아온 최우수선수(MVP·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불방망이 트리오를 형성하며 위기에 빠진 KT를 구해내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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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이라니' 최하위 KT, 배정대·김민혁 부상 말소…2~6주간 재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 위즈가 또 부상 악재를 맞았다. 리드오프 배정대와 외야 전천후 자원 김민혁이 말소됐다. KT는 휴식일인 8일 무려 5명의 선수를 1군에서 말소했다.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부진했던 김민과 같은 날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문용익, 대주자·대수비 요원인 송민섭이 말소된 가운데, 핵심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도 1군에서 제외됐다. 부상 때문이었다. 배정대는 지난 7일 LG전에서 8회 파울 타구에 공을 맞아 발등 골절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배정대는 X레이와 CT촬영 결과 왼발 주상골 골절 소견으로 약 6주간 재활 훈련에 돌입한다. 김민혁도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통증 및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2주간의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올 시즌 KT의 리드오프로 꾸준히 경기에 나왔던 배정대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107로 부진하긴 했지만, 시즌 14경기 타율 0.290, 출루율 0.324로 활약하며 리드오프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타점도 9점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다. 김민혁도 14경기 타율 0.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8타점에 출루율(0.500)과 장타율(0.643)을 합한 OPS도 1.143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상승세에 발목을 잡혔다.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KT로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올 시즌 KT는 3승 11패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5~7일 열린 잠실 LG전에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내리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내줬다. 팀 타율은 0.273(리그 4위)으로 나쁘진 않다. 득점권 타율도 0.257(6위)에 71타점(4위), 74득점(4위)을 기록 중이다. 다만 타선의 대량 득점에도 마운드가 최악의 평균자책점(8.35)을 기록하면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실점(116점)을 작성 중이다. 타선의 힘으로 버텨왔던 KT였는데, 두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T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초반에도 부상에 허덕이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낸 바 있다. 배정대가 시범경기 당시 몸에 맞는 볼로 이탈하면서 김민혁이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웠는데, 이번엔 김민혁까지 동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송민섭까지 말소된 KT 외야진은 현재 로하스와 조용호, 문상철만 남아있다. 올 시즌 1루수 출전이 더 많은 문상철이 박병호와의 공존을 위해 외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최근 포수와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강백호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정준영과 안치영, 홍현빈 등이 2군에서 1군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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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강백호 카드' 궁여지책인가, 필승전략인가 [IS 포커스]

궁여지책일까, 필승전략일까. 강백호(25·KT 위즈)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강백호는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 장비를 착용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 포수는 장성우, 강백호는 지명타자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1-5로 뒤진 상황에서 백업 포수 김준태가 아닌 강백호에게 안방을 맡겼다. 그의 개인 통산 네 번째 포수 출전이었다.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썼다. 1-13으로 크게 뒤진 8회 말 포수로 투입, 한 이닝을 소화했다. 당시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KIA전은 승부가 기운 상황이 아니었다.KIA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포수 강백호 카드'를 염두에 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전 경기 끝나고 다들 (강백호에게 포수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더라. (수비) 나가서 웃는 얼굴을 처음 봤다"며 "(포수에) 딱 맞춰져 있는 몸이다. 몇 년을 안 했는데도 블로킹하는 걸 봤나. 그건 타고난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깨가 캐처(포수) 수비할 때 나온다. (포수로) 앉아 있는데 상체가 딱 서 있더라"며 자세한 평가도 곁들였다. 감독에 따르면 강백호는 포수 출전에 동의한 상태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타격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는 평가였다. 기대와 달리 강백호는 외야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20시즌 1루수 전업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았다. 수비 부담 탓인지 공격력도 동반 하락했다.공교롭게도 KT는 안방이 고민이다. 베테랑 장성우의 백업 자원이 약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 강현우의 성장이 더디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포수 백업들의 기량이 아쉽다. 장성우만으로는 풀 시즌을 치르기 어려운데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게 바로 '포수 강백호 카드'인 셈이다. 강백호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라인업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수비가 약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데 그가 포수를 맡으면 박병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 같은 타자들을 지명타자로 기용, 휴식을 번갈아 줄 수 있다.강백호가 포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안방 자원보다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일 KIA전에선 투수 우규민과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보통 주자가 1·2루에 있으면 도루할 수 있는 포지션이어서 정상적인 포수라면 넥스트플레이를 하려고 (포구 시)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강백호의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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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다저스 원하던대로 컨디션 점검, '팀 코리아'에 5-2 승리···류중일호 오늘도 잘 싸웠다

LA 다저스가 '서울 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원활하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팀 코리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다저스를 상대로도 잘 싸웠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다저스가 한국 야구대표팀을 5-2로 꺾었다. 다저스는 전날(1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4-3으로 이겼지만, 키움 마운드의 제구력 난조 속에 제대로 기량을 점검할 순 없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마운드는 달랐다. 이날 안타 수에서 다저스가 6개, 대표팀이 5개로 팽팽하게 맞설 정도였다.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어제와 마찬가지로 번트나 작전을 최소화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런 앤 히트 정도만 고려한다"면서 " "수준 높은 투수들과 대결할 기회를 대표팀 선수들에게 최대한 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대표팀 투수 곽빈(2이닝 1실점)-이의리(1이닝 2실점)-오원석(2이닝 1실점)-김택연(3분의 2이닝 무실점)-황준서(3분의 1이닝 무실점)-박영현(3분의 2이닝 1실점)-박명근이 차례대로 던졌다. 다저스는 1회 말 선두 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후엔 4번 타자 윌 스미스가 볼넷을 골라 2사 1, 2루가 됐고 맥스 먼시가 내야와 외야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대표팀은 3회 초 선두 타자 김성윤이 지난해 MLB 정규리그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 보비 밀러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이어 리드오프 김혜성의 2루타로 무사 2, 3루 황금 찬스를 잡았다. 윤동희의 내야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강백호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다저스는 3회 말 볼넷 2개로 얻은 2사 1, 2에서 윌 스미스가 이의리를 상대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먼시의 1타점 2루타 속에 4-2로 달아났다. 7회에는 크리스 테일러가 바뀐 투수 박영현의 시속 146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홈런을 날렸다. 스코어는 5-2가 됐다. 다저스 선발 밀러는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개빈 스톤은 3과 3분의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 위력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선 먼시가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 출신의 베츠는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로 2득점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봉쇄당한 오타니는 이날 역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고척돔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8 21:31
메이저리그

KBO MVP를 대만에서? 로하스, 타이강 호크스에서 접촉→모야 영입

'한국 리턴'을 선택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에게 대만 프로야구(CPBL) 구단의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CPBL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지난 24일 '어느 시점에서 타이강 호크스 구단이 로하스와 대화를 나눴지만, KBO(한국야구위원회)에 패했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지난달 총액 90만 달러(12억원)에 KT와 계약했다. 2017년부터 4년 동안 KT에서 뛰었던 그는 202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뒤 KT 복귀를 선택했다.로하스는 2020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역대급 외국인 타자'. 그해 홈런 47개(장타율 0.680)를 쏘아올려 가공할만한 화력을 보여줬다. 타선 보강이 필요한 KT가 발 빠르게 움직여 유니폼을 다시 입히는데 성공했다. CPBL STATS는 '타이강 호크스는 (로하스와 함께) 브랜든 레어드도 검토했지만, 코칭스태프가 최종적으로 스티븐 모야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좌타 외야수 모야는 빅리그 경력(통산 51경기)은 화려하지 않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선 통산(9년) 138홈런을 때려냈다. 2017년 12월 NPB에 진출한 그는 2021년까지 주니치 드래건스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며 통산 타율 0.249(875타수 218안타) 39홈런 139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2021년 성적은 106경기 타율 0.229(354타수 81안타) 13홈런 47타점이다.최근 2년 독립리그 등을 전전한 모야는 타이강 호크스와 계약, 3년 만에 아시아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모야는 1월 말 대만에 들어와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타선을 보강한 타이강 호크스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주력할 계획. CPBL STATS는 '이 투수는 MLB 경험이 있는 왼손 불펜인데 아시아 리그에서 뛴 경험은 없다'고 힌트를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6 08:25
프로야구

다사다난했던 배정대의 2023년, 로하스 쫓아간 도미니카에서 찾은 여유 [IS 인터뷰]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 12월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왔다. “몸만 와, 숙박도 해결해줄게”라는 ‘절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초대가 있었다. 3년 전부터 로하스가 꾸준히 초대했지만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주간 머물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야구를 봤지만, 야구를 위한 여행은 아니었다. 또 로하스의 친구들과 체육관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겨울 훈련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안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다. 그저 친구가 보고 싶어 간 여행이었다. 단순 여행이었지만 배정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여정이었다. 야구를 진정으로 즐기는 도미니카 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비시즌 워밍업 성격이 강한 윈터리그 특성상, 선수들은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데 집중하고 야구를 즐기는 편인데, 배정대는 이들을 보며 야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돌아오는 길엔 NBA(미국 농구) 경기도 직관했다. 시설과 2만 명의 관중이 모여있는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작아지기도 했지만, 일희일비하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히려 여유를 찾기도 했다. 배정대의 2023년은 다사다난했다. 시범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사구 골절상으로 4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도전에 실패했다. 두 달 만에 전열에 복귀했지만 때아닌 논란에 휩싸이며 제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뒤늦게나마 후반기(타율 0.303, 66안타 11도루)와 포스트시즌(10경기 타율 0.375, 10타점, 10볼넷)에서 맹타를 휘두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인생에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는 확실히 좁은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한 배정대는 “마음대로 안 풀릴 땐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너무 잘해서 잘사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최대한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 같다. 내 자신에게 떳떳한 노력을 하다 보면 누군가 언젠가는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여유를 찾은 배정대는 내년 시즌 다시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 경기 출전은 배정대 야구 인생의 동기부여와도 같은 기록이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다. 배정대는 “선수가 1년 내내 잘할 순 없다. 시즌의 절반인 세 달 만이라도 지난해 가을야구 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 싶다”라면서 “그렇다고 나머지 세 달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1.11 07:04
메이저리그

장현석 등번호였는데.. 야마모토가 '다저스 18번', "애초에 제 번호 아니었어요"

일본의 괴물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18번.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18번은 지난 8월 한국의 괴물 투수 장현석이 다저스 입단식 때 받았던 번호. 네 달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야마모토의 입단식을 열고 그와 12년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계약 총액이 계약금 5천만 달러를 포함한 3억2500만 달러(약 421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역대 포스팅 최고액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계약 1위 기록으로 알려졌다. 종전 포스팅 최고액 계약은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계약한 7년 1억5500만 달러로, 야마모토가 2배 이상의 금액으로 경신했다. 종전 투수 계약 최고액은 게릿 콜이 2019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9년 3억2400만 달러로, 야마모토가 총액 기준으로 100만달러를 앞섰다. 다만, 연 평균 연봉은 콜(약 3600만 달러)이 야마모토(약 2708만 달러)보다 약 900만 달러 높다. 이날 입단식에서 야마모토는 “(이전 구단인) 오릭스 버팔로스와 다저스 구단에 감사하다.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게 돼 너무나 흥분된다. 다저 스타디움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질 일이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마모토는 18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8번은 야마모토가 오릭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하지만 ‘다저스의 18번’은 원래 장현석이 먼저 달았다. 장현석이 지난 8월 다저스 입단식에서 입은 유니폼의 등번호다.당시 장현석은 “내가 선택한 등번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가 “아시아 최고 선수들은 늘 18번을 달았다. 장현석이 이들을 따라 18번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유니폼에 새겼다”라고 전했다. 아시아 최고 선수 타이틀을 등번호와 함께 내준 셈이다. 하지만 장현석은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장현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때 달았던 18번은 내 정식 등번호도 아니었고, 구단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달았던 번호라서 나한테 준 번호일 뿐이다"라면서 "나는 아직 메이저리거가 아닌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하는 선수고, 야마모토는 정식 메이저리거 아닌가. 나도 18번을 좋아하긴 했지만, 애초에 내 번호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마모토에게 번호가 넘어간 것은) 상관없다"라며 웃었다. 장현석이 선호하는 등번호는 11번. 마산용마고 시절 달았던 등번호를 언젠간 다저스에서 다시 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현재 다저스의 11번은 외야수 미겔 로하스가 달고 있다. 하지만 장현석은 "나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아예 내 번호는 없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시작하려고 한다"라면서 "첫 시즌인 만큼 많이 부딪쳐보고 많이 경험해 보겠다"라며 내년을 맞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28 15:40
프로야구

[공식발표] '15승 좌완 에이스 잡았다' KT, 벤자민-쿠에바스-로하스 외국인 구성 완료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로써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KT 위즈는 12일 웨스 벤자민과 총액 140만 달러(한화 약 18억42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은 두 시즌 동안 정규 시즌 46경기에 나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23의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올 시즌에는 29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을 기록하는 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팀 내 얼마 없는 좌완 투수로서 마운드를 탄탄히 지키며 가을야구에서도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나도현 KT 단장은 “벤자민은 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좌완 투수다. 다음 시즌에도 선발 투수진에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로써 KT는 웨스 벤자민-윌리엄 쿠에바스 원투 펀치와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로 이어지는 외국인 삼총사와 모두 계약을 맺으며 발빠르게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다. 쿠에바스와 로하스, 벤자민 세 선수는 내년 2월 부산 기장에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3.12.12 14:09
프로야구

'日에서 내리막길?' 왕의 귀환, "2020년 때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어"

“2020년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왕의 귀환이다. 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다.KT는 7일 로하스와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9000만원)에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뛰었던 로하스는 4시즌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KT에 로하스는 ‘복덩이’였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4시즌 동안 511경기에서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하며 2020년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20시즌에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로 정규시즌 MVP까지 올랐다. 2019~2020시즌엔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로하스는 2021년 KT와 재계약 대신 일본행을 택했으나 고전했다.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2억 550만엔(72억원) 계약을 맺은 로하스는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전전한 그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 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해외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로하스지만, KT는 로하스의 경쟁력을 믿었다. KT는 로하스가 일본으로 떠난 뒤부터 쭉 그를 지켜봐 왔다. KT 관계자는 “배트 스피드가 여전히 좋고, 선구안도 좋다. 최근 몸도 슬림해지고 주루도 괜찮다는 평가다”라면서 “로하스가 1990년생(33세)인데,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다. (MVP 시즌인) 2020년과 비교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영입의 배경을 전했다. 계약 후 로하스는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돼서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12.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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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MVP' 로하스가 돌아왔다, 우승 투수 쿠에바스도 KT 재계약 완료

KT 위즈는 7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로하스가 총액 90만 달러, 쿠에바스가 총액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로하스는 4시즌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다. 2017시즌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통산 4시즌 동안 511경기에서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으로 리그 MVP에 선정됐으며, 2019~2020시즌에는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계약 후 로하스는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돼서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재계약을 맺은 쿠에바스는 KT와 6시즌째 함께 하게 됐다. 쿠에바스는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후 5시즌 동안 100경기에 등판해 45승 23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2021시즌 KT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쿠에바스는 2022시즌 중반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2023시즌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복귀해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승률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익숙한 팀에 온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쿠에바스에 대해서 나 단장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몸 상태에도 이상이 없기 때문에 재계약을 추진했다. 다음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승재 기자 2023.1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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